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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금융권에 대한 소식을 업데이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융시장의 상황이 호전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제 한국은행은 사상 첫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당분간 금융권의 정중동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조금이라도 유익한 정보가 되시기를 희망합니다.


금융사 규제 강화 분위기 고조

 

▶ 금융당국의 연말 조직개편을 보면 올해도 규제의 압박이 금융사들을 향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최근 금융위는 증권범죄 등을 다루는 자본시장조사단을 자본시장조사총괄과, 자본시장조사고 두 개 부서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간 자본시장 규모가 늘어난 데다 SNS 등을 통해 증가하고 있는 증권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금융위는 불공정거래 조사 기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자본시장조사단과 자본시장정책관을 통합해 별도의 자본시장국으로 격상시켰습니다. 자본시장국이 부활한 것은 2018년 7월 이후 4년 만입니다.

 

금융감독원 역시 금융사를 대상으로 하는 검사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기존 은행검사국을 2국에서 3국으로 확대하고 외환검사팀도 2곳에서 3곳으로 확충했습니다. 은행검사 1국과 2국, 3국에서 차례대로 시중은행, 지방·특수은행, 외국계·리스크검사등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금융권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조직개편으로 해석됩니다.

 

금융권에서는 앞서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움직임이 이번 당국의 조직개편과 맞물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사 규제 강호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금융위는 지난 11월 말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TF 관련 논의 결과에서 중대 금융사고의 책임을 최고경영자나 금융지주 회장에 묻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대규모 횡령사고나 금융사고가 벌어질 경우 앞으로는 통제 권한을 가진 사람들의 책임을 강화하자는 취지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사 내부통제 이슈가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안타증권 매각 관련

 

▶ 유안타증권 매각설은 지난 수년간 꾸준하게 거론이 되어 왔습니다. 최근에도 우리 금융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M&A 진행이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유안타증권 매각설에도 최근 유안타금융그룹은 지분을 차츰 늘려가고 있는데, 이 같은 지분 매집 행보가 내부자정보 이용 문제로 이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안타증권 최대주주인 유안타시큐리티즈아시아는 지난 2020년을 마지막으로 유안타증권 지분 매집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6월부터 다시 지분을 매집하기 시작하면서 지분율을 늘렸고 최근 매각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지분을 추가 매수해 현재 윤안타시 큐리티즈아시아의 유안타증권 지분은 57.91%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안타그룹이 유안타증권을 매각하게 되면 자본시장법상의 불공정거래에 해당됩니다.

 

최근 지분 매입부터 6개월 이후인 올 상반기까지는 유안타증권 매각이 쉽지 않고 이후 주식을 또 매집한다면 그 기한도 계속 밀리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대주주가 매각 이익을 포기하고라도 유안타증권을 정리하고 싶다면 단기매매차익 반환제도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다만 이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수단일 뿐 현실적인 벽은 훨씬 높습니다. 이익을 산정하고 반환하는 절차가 까다롭고, 반환 후에는 별도로 공시까지 해야 합니다. 또 이익을 반환하는 것과 별개로 미공개정보 이용에 대해 한국거래소나 사정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수 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를 피할 명분을 찾아 대응하기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당장 유안타증권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공시를 통해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메리츠자산운용

 

▶ 지난해 존 리 전 대표의 사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책임운용역을 박정임 전 주식운용팀장을 대신해 김홍석 CIO(최고투자책임자)로 변경했습니다. 최근 박 팀장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메리츠운용에 재합류한 김 CIO가 이를 인계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책임운용역 교체를 두고 메리츠운용 내부에서 껄끄러운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박 전 팀장의 퇴사가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존 리 대표의 뒤를 이어 새롭게 꾸려진 경영진(이동진 대표·김홍석 CIO)과 박 전 팀장의 관계가 원만치 않았고, 결국 박 전 팀장이 회사를 떠나는 걸로 매듭이 지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 전 팀장은 지난 2019년 2월, 존 리 전 대표가 영입해 온 인물로 업계에선 '존 리 키즈'로 불렸습니다. 존 리 전 대표가 입사 다섯 달 만에 자신이 운용해 오던 '메리츠주니어', '메리츠 더우면' 등을 박 전 팀장에게 물려줄 만큼 강한 신임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존 리 전 대표고 불법 투자 의혹을 받고 퇴진한 뒤에는 주식 섹터 운용을 전담해 왔습니다. 하지만 메리츠운용 내부의 역학관계가 작용하면서 유탄을 맞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SK증권

 

▶ 서영수 키움증권 리서치텐서 이사가 SK증권 기획재무본부장으로 최근 이직했습니다. 기존에 SK증권 기획재무본부장을 맡았던 김동환 상무는 WM사업부 대표(전무)로 승진 이동했습니다. 서영수 본부장은 굿모닝증권(현 신한투자증권), 대우증권, 한누리투자증권(현 KB증권)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2006년부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서 본부장은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9년 발간한 '대한민국 가계부채 보고서'로 금융당국, 금융·증권업계 안팎으로 이목을 끌었고 작년에는 후속편인 '2022 피할 수 없는 부채 위기'를 편찬하기도 했습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결코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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